고생했어요.. ◐아스라한 삶의 궤적



세상이 또 다시 우리를 외면하지 않는다면
아내의 길고긴 항암치료는
12월 9일 오늘로써 그 끝이 난다.

작년 5월의 재 수술,
그리고 그로부터 1년 6개월의 기나긴 항암치료의 기인과정..
이제 우리 부부의 기나긴 여정의 그 마지막이 보인다.
비록 지금
아직도 편두통도 남아있고 시야는 또한 완전하지 못하지만..
그건 단지 그쪽만의 문제일뿐 이라 믿으며
다시는 아무일이 없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조심스럽게 보낼 뿐이다.

아침 공항으로 향하는 아내의 얼굴은 조금은 어두워 보인다.
분명 지금의 아픔이 자신의 기나긴 아픔의 종결을 의미함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공항에서 배웅하며, "오늘이 드디어 마지막이네..이젠 항암이란 이름으로 서울에 갈일은 없어야지.." 하며
조금은 과한 웃음으로 기분을 환기시켜준다.
다행히 아내도 자신의 삶에 크게 관여했던 안타까운 사건의 대단원의 막이 저 멀리서
가물거리며 보이는듯 핼숙한 미소를 띄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알고있다.
오늘이 지나고
다시 약간의 고행의 시간을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당도하게되는 피안의 세계는..
그 어떤 부귀영화가 보장되는 세상이 아닌..
지금 모든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건강하고 단순한 일상"인것을..
우리부부는 이제 이를 "행복"이라고 이름할 수도 있을것 같다.
아내도 이제는 어렴풋이 알고 있을것이다.
건강만 하다면야 그어떤 아픔도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아~ 이제는
정말 "아무일 없는날"들을 기쁨과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다행스럽고 고마운 날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하여 건강할때 미처 마음쓰지 못했던 많은 가치있는 시간들로
내 삶을 채색하고 싶다.
이번의 적지 않은 아픔을 겪으면서
얼마나 많은 소중한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는지
내가 해야할 가치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만 하고 있느라 움직이지 못했던 나의 어리석은 시간들이
마치 소화시키느라 미동도 하지 않는 것과 다를바 없음을 알게 해준다.
사람이 살아있는 것은..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움직여 건강히 살아 있음을 기쁘게 인식하며
가치있는 삶을 만들어 그속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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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8/12/10 18:3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12/11 08:16 #

    비공개 덧글입니다.
  • 버들강아지^^* 2008/12/12 09:54 # 답글

    힘내시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하여 조금만 더 웃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듭니다
    그간 고생많으셨습니다
    달님을 위해서 그아내를위해서 저가 기도할께여
    머지않을 그 행복한 웃음을 위하여
    파이팅입니다
  • 구름에 달 2008/12/17 10:43 #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소중한 마음으로 다가와서 해주시는 격려에 진한 감사함이 베어납니다..
    이제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구름과 달과 하늘이 마치 고속카메라처럼 빨리 흘러가고나면
    아내는 많이 건강해져 있게 되겠지요.
    그날을 위해
    오늘도 방향성 잃은 발길에
    다독인 마음을 얹어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두막집 2008/12/15 21:43 # 답글

    항암을 자~알 이겨내신 고운 아내.
    지키며 보아주신 더 고운 당신..남편.
    아프지않은 이는 모를 일!!~~
    살아있음에 감사 감사하며
    아직은 할일이 너무많아 붙잡아둔 시간.
    두분이서 꼬옥꼭 행복하세요 오래 오래요.
  • 구름에 달 2008/12/17 11:15 #

    할일이 너무 많아 붙잡아 둔 시간..

    네.
    그러한 시간이 너무 소중해지는 시기입니다.

    약간의 시간은 이제..
    저의 편이라 믿으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반갑습니다.

    늘 건간하십시오.
  • ‘나팔꽃아가씨’ 2008/12/19 01:23 # 답글

    -‘그 사람도 이제는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건강하기만 하다면야 그 어떤 아픔도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건강하기만 하다면 그 어떤 아픔도 어려움이 아니다.
    건강하기만 하다면야 그 어떤 아픔도 어려움이 아니다.
    -‘몸만 성하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다.
    몸이 성하기만 하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다.

    -‘건강히 살아 있음을 기쁘게 인식’해야 한다.
    -건강히 살아 있음을 기쁘게 알아야 한다.
    건강히 살아 있음에 기뻐해야 한다.
    건강한 삶의 기쁨을 알아야 한다.
    081219금0049.
  • 2008/12/19 00:5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12/19 00:58 #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12/19 06:15 #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3/13 15:5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구름에달 2009/03/13 19:11 #

    고마워요~ 비사리님..
    늘 행운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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